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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간 거래를 기웃거려본 뒤 느낀 묘한 피로감

밤잠 설치며 차트 보던 날들이 지나가나 싶었더니

예전에는 밤마다 미국 주식 차트 보느라 눈이 침침해질 때가 많았다. 새벽 1시가 넘어서 나스닥이 갑자기 튀어 오르면 자다가도 깨서 앱을 켜고, 이게 왜 오르는지 검색해보고 그랬는데 말이다. 요즘은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가 생겨서 낮에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하니 처음에는 엄청난 혁명인 줄 알았다. 밤낮이 바뀐 생활에서 좀 탈출하나 싶어 서둘러 이것저것 눌러봤는데, 막상 해보니 이게 또 생각만큼 깔끔하지가 않다. 낮에 회사 일 하다가도 자꾸 ‘지금 미국은 이 가격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사도 되나?’ 하는 고민이 꼬리를 문다. 차라리 밤에만 열릴 때는 포기하고 잠이라도 잤지, 이제는 낮에도 계속 신경이 쓰여서 일에 집중이 더 안 되는 느낌이다.

닛케이 지수나 코스피는 왜 나랑 반대로 가는가

최근에 코스피가 8천선 근처에서 움직이네 마네 하면서 반도체주들이 요동칠 때가 있었다. SK하이닉스랑 삼성전자가 갑자기 점프하길래 ‘아, 이제 진짜 장이 오는구나’ 싶어서 멍하니 지켜만 봤다. 사실 내 계좌에는 그런 대형주보다는 조금 가벼운 종목들이 좀 섞여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같은 거나 에스피지 주가 보면서 로봇 관련주라고 좋아했는데, 시장 흐름은 항상 내가 가진 종목만 쏙 빼놓고 가는 기분이다. 얼마 전에 태성 주가도 그렇고, 남들이 좋다 할 때 사면 꼭 거기서 고점이더라. 4조 원 넘는 레버리지 자금이 대기 중이라는 뉴스라도 뜨면 마음이 급해져서 괜히 추격 매수하고 싶어지는데, 다행히 참았다. 안 참았으면 아마 지금쯤 계좌 잔고 보면서 한숨만 쉬고 있었을 거다.

주식 양도나 수수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주식 투자가 원래 쉽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수수료 문제까지 생각하면 진짜 뼈가 아프다. 가끔 보면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아도 내 계좌는 이상하게 줄어들어 있다. 변동성 때문에 녹아내린다고들 하던데, 100원에서 시작해서 10% 올랐다가 10% 내리면 99원이 된다는 그 산수 같은 사실을 매번 까먹는다. 어쩌다 해외 주식이라도 좀 정리하려고 하면 주식 양도세니 뭐니 챙겨야 할 게 너무 많다. 대한항공 주가 같은 국내 주식들은 그나마 익숙한데, 해외 주식은 양도 방법도 복잡하고 세금 계산기 돌려보다 보면 그냥 다 팔고 예금에 넣을까 하는 생각이 매번 든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딱히 믿을 데는 없다

요새는 주가 조회도 웬만한 앱에서 다 되고 비상장 주식 시세까지 챙겨볼 수 있어서 정보가 부족하지는 않다. 문제는 정보가 너무 많다는 거다. 아침마다 뉴스 보면 일본 증시가 2% 급등했다느니, 대만 반도체가 껑충 뛰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이런 거 다 챙겨보고 대응하려니까 뇌가 과부하 걸리는 것 같다. 누가 그랬는데,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제일 돈을 버는 길이라고. 근데 막상 내 계좌가 파란색으로 변해가는 걸 보면 사람이 그게 잘 안 된다. 결국 새벽까지 뜬눈으로 있다가 출근해서 비몽사몽 일하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

이 피로감이 과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사실 주식 시작하고 나서 여유로워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주식 창을 지울까 하다가도, 어제 본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아쉬워서 또 열어보고. 밤에 미국 시장 상황까지 살피는 게 더해지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주간 거래가 되니까 밤잠은 조금 잤는데, 대신 낮에 주식창을 보는 시간이 3배는 늘어난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수익이 좀 드라마틱하게 나면 좋겠는데, 매달 수수료랑 세금 떼고 나면 남는 게 있나 싶기도 하고. 다음 주에는 좀 덜 봐야지 다짐하면서도, 오늘도 퇴근길에 닛케이 지수부터 검색하고 있는 나를 본다. 이 짓을 언제까지 하게 될지, 사실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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