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미국 주식 차트 들여다보는 습관
요즘 밤만 되면 습관처럼 미국 주식 앱을 켠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나만 이렇게 밤마다 주식 시장을 기웃거리는 건가 싶어서다. 지난주였나,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사이에 한국인들이 미국 주식을 엄청나게 샀다는 기사를 봤다. 그냥 뉴스로 볼 때는 몰랐는데, 막상 내 계좌를 보니 나도 그 ‘개인 투자자’ 중 한 명이라는 게 실감 났다. 밤 10시 30분, 미국 증시가 개장할 때쯤이면 괜히 마음이 붕 뜬다. 사실 크게 대단한 금액을 굴리는 것도 아닌데, 괜히 본주 거래 체계나 미국 인프라 어쩌고 하는 분석 글들을 읽다 보면 내가 무슨 대단한 전략가라도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SK하이닉스 미국 ADR이랑 본주 사이의 괴리
최근에는 SK하이닉스 미국 ADR 관련해서 이야기가 많았다. 본주보다 25% 정도 더 비싸게 거래된다는 소식을 보고는 한참 고민했다. 이거를 프리미엄이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거품이라고 봐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주변에서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으면 국내 본주가 더 싸 보이니까 매력적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왜 그 말이 선뜻 이해가 안 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괜히 복잡해 보이고 머리만 아픈 거다. 며칠 전에는 200만 원 정도를 더 넣어볼까 하다가 그냥 접었다. 괜히 어설프게 프리미엄 타령하며 들어갔다가 물리기 딱 좋을 것 같아서다. 그냥 지켜보는 게 제일 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AI가 야구팀을 운영한다는데 나는 왜 계좌 관리도 못 할까
며칠 전에는 메츠 구단주가 AI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투수 구종 선택까지 도움을 받는다는 기사를 봤다. 미국 야구단은 AI로 전략을 짠다는데, 나는 고작 주식 앱 하나 가지고 매일 켰다 껐다를 반복하고 있다. 8,000억 원을 사재 투자했다는 정의선 회장 기사를 보면 또 다른 세상 이야기 같기도 하고. 보스턴다이네믹스 같은 기업들은 거액을 투자받아서 기술을 키우는데, 내 투자 수익률은 왜 5%도 안 되는 건지 가끔 회의감이 든다. AI가 대신 투자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닌데, 막상 그런 서비스들을 찾아보면 괜히 수수료만 많이 나갈 것 같아서 겁부터 난다.
부산 소상공인 지원 사업을 보며 든 생각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소상공인 투자 연계 지원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LIPS인가 뭔가 하는 프로그램인데, 유니콘 기업을 꿈꾼다는 소상공인들이 지원하는 모양이다. 주변 친구 중 하나가 카페를 하나 차리려고 준비 중이라 이거라도 알아봐야 하나 싶어 슬쩍 찾아봤다. 그런데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제안서 양식부터 해서 이것저것 준비할 게 너무 많아 보였다. 결국 친구한테는 그냥 조용히 시작하라고 했다. 정부 지원금이라는 게 겉보기엔 좋아 보여도, 거기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하면 차라리 그 시간에 가게 한 번 더 청소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다. 고2 때 정시 공부한다고 단어장 하나 붙잡고 씨름하던 시절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세상은 참 복잡하다.
결국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나은 건지
결국 일주일 내내 차트만 보다가 끝났다. 특별히 뭘 사고팔지도 않았다. 주식 투자가 100억 만들기 같은 거창한 목표는 아니어도, 최소한 잃지는 말아야 하는데 매번 마음만 급하다. 유럽 증시가 올랐느니, 뮤추얼 펀드가 어떠니 하는 분석들을 읽을 때는 당장이라도 큰 기회가 온 것 같지만 막상 현실은 잔고가 그대로다. 가끔은 아무것도 안 하고 예금에 넣어두는 게 제일 높은 수익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은 고용노동부 지원금 같은 정보를 찾아보는 게 차라리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투자는 늘 이렇게 어정쩡하게 끝나곤 한다. 오늘도 미국 증시가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며 이 글을 쓴다. 뭔가 변한 건 없는데 마음만 괜히 바쁘다.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주식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거 보니, 저도 가끔 비슷한 생각을 해요. 시장 상황에 따라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것 같네요.
SK하이닉스 ADR 가격 차이 때문에 고민하는 거 보니까, 저도 투자할 때 괜히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손해 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