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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앱 켜놓고 한참 고민하다 결국 창 닫은 날

어제는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 괜히 주식 앱을 들여다봤다. 요즘 다들 한다는 미국 ETF 투자 방법 같은 걸 찾아보다가, 갑자기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천만 원 굴리기라고 거창하게 말은 하지만, 지금 내 통장에 있는 건 굴릴 돈이라기보다는 언젠가 써야 할 생활비나 예비비 성격의 돈이라서 더 쫄리는 것 같다. 앱을 켜면 화려하게 움직이는 주식 호가창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 숫자들이 순식간에 바뀌는 걸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만 조급해진다. 증권사 앱에서 무슨 PB 멤버스니 뭐니 해서 상담을 받아보라는 알림도 오던데, 굳이 내가 그런 대단한 서비스까지 받을 상황인가 싶어서 그냥 넘겼다.

쏟아지는 투자 정보와 현실적인 괴리감

지나가다 보면 요즘은 무슨 사업 아이템 하나만 있어도 경과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투자 상담도 받고 그러더라. 벤처기업들이 IR 자료 만들어서 1대1로 심사역 만나고 하는 거 보면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는 왜 이렇게 소소한 주식 앱 하나 제대로 활용 못 해서 끙끙대나 싶기도 하다. 예전엔 핸드폰 부업 같은 거 검색해 보면서 소소하게 용돈이라도 벌어볼까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들이 다 무슨 광고성 채용이거나 시간 낭비인 것 같아서 아예 쳐다도 안 본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내가 내 돈 굴릴 자신감은 왜 이렇게 없는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은행 적금이 마음은 편한데, 물가 오르는 속도 보면 그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고.

상담 창구는 많은데 누구를 믿어야 할지

주변 친구들은 벌써 미국 ETF나 배당주 같은 걸로 소소하게 재미를 보는 모양이다. 대신증권 크레온 같은 데서 이벤트 할 때 가입해서 혜택 챙기고, 나름대로 시장 분석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가끔 보면 온라인 세미나 다시보기 같은 것도 제공해주던데, 사실 그런 걸 본다고 내가 투자의 고수가 되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오히려 정보가 많아질수록 더 헷갈리는 느낌이다. 어떨 때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통장에 묶어두는 게 제일 안전한 거 아닐까 싶다가도, 나중에 보면 돈 가치가 떨어져서 허무해질 것 같고. 이런 고민 자체가 투자를 잘 모르는 사람의 전형적인 걱정인 것 같아서 좀 자괴감도 든다.

이름 모를 누군가의 법적 분쟁을 보며

어제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는데 갭투자 명의 대여 때문에 보증금 반환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 글을 봤다. HUG 보증금 반환 관련해서 엄청 골머리를 앓고 있더라. 댓글에는 다들 법률 조문 검색하지 말고 무조건 전문가 상담받으라고 난리인데, 그걸 보니까 갑자기 투자라는 게 무섭게 느껴졌다. 나는 그냥 앱에서 숫자만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는데, 누군가는 인생이 걸린 큰 문제를 겪고 있는 걸 보면 이게 과연 쉬운 게 맞나 싶다. 투자신탁이나 뭐 그런 거 가입해 둔 게 있긴 한데, 그냥 잊고 사는 게 속 편한 것 같기도 하고.

오늘도 앱은 켰지만 별일 없이 종료

오늘도 점심시간에 잠깐 MTS를 켰다가 그냥 호가창 구경만 하고 껐다. 미국 ETF 몇 개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하고 사지는 않았다. 이게 내가 쫄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래도 신중한 건지 잘 모르겠다. 남들은 다들 알아서 잘 불려 나가는 것 같은데 나만 뒷걸음질 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당장 누구한테 돈 내고 컨설팅을 받자니 그럴 돈도 아깝고, 어차피 다들 하는 말이 뻔할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지금처럼 적당히 고민하면서 사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언젠가 한 번은 크게 마음먹고 공부를 해야 하는 건지. 답은 안 나오는데 시간은 계속 간다. 오늘 밤에도 자기 전에 앱 한번 더 켜보고 그냥 잠들 것 같다. 크게 잃지는 않겠지만 크게 벌 일도 없겠지.

“주식 앱 켜놓고 한참 고민하다 결국 창 닫은 날”에 대한 4개의 생각

  1. 앱 켜놓고 계속 보니까, 그런 투자 고민에 갇히는 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특히 커뮤니티에서 본 것처럼,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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