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작은 가게를 열었어요. 뭐, 엄청 대단한 건 아니고 동네에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 찾아올 만한 그런 곳이죠. 처음에는 그냥 가게 이름만 정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브랜딩’이라는 걸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좀 막막했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브랜드 컬러 고르기, 생각보다 어렵네
일단 제일 먼저 부딪힌 게 브랜드 컬러였어요. 가게 분위기랑 어울리는 색깔을 골라야 한다고 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세상에 컬러라는 게 이렇게 복잡한 줄 몰랐어요. 인터넷에서 ‘브랜드 컬러 심리’ 같은 걸 검색해보니, 빨간색은 열정, 파란색은 신뢰, 뭐 이런 식으로 다 나오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냥 눈에 예뻐 보이는 색으로 하고 싶었거든요. 너무 깊게 들어가면 오히려 더 헷갈릴까 봐, 그냥 제가 좋아하는 파스텔톤 위주로 몇 개 추려서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봤어요. 다들 자기 취향대로 말하니까 더 결정하기 힘들더라고요. 결국에는 몇 주를 고민하다가, 그냥 가게 인테리어랑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은 하늘색이랑 연한 회색을 메인 컬러로 정했어요. 이게 맞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디자인 의뢰, 업체 선정은 어떻게?
컬러를 정하고 나니 이번엔 로고랑 간판 디자인이 문제였어요. 이것도 혼자 하기는 당연히 불가능이고, 디자인 업체를 찾아봐야 하는데, 어디에 맡겨야 할지 감이 안 오는 거예요. ‘브랜딩 디자인’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곳들이 다들 너무 거창해 보이거나, 아니면 너무 싸구려 같아 보이기도 하고. 포트폴리오를 봐도 이게 정말 제 가게에 어울릴지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일단 몇 군데 견적을 받아보긴 했는데,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었어요. 어떤 곳은 기본 로고 디자인만 몇십만 원이고, 어떤 곳은 간판이랑 내부 사인물까지 다 해서 몇백만 원을 부르기도 하고요. 너무 비싼 곳은 부담스럽고, 너무 싼 곳은 퀄리티가 걱정되고. 결국에는 친구 소개로 알게 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곳에 맡기기로 했어요. 아직 디자인이 나오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는데, 결과가 어떨지 솔직히 좀 불안해요.
점포 위치, 이게 브랜딩에 영향이 있나?
제가 가게를 낸 곳이 처음에는 좀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런데 대부분은 그냥 슥 지나치고, 저희 가게를 인지하고 들어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게 다 브랜딩이 제대로 안 돼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위치가 안 좋은 건지 헷갈려요. 어떤 분은 “요즘은 그냥 네이버 플레이스에라도 잘 올려놓으면 알아서 찾아온다”고 하던데, 저는 그것도 뭔가 좀 급하게 해야 하는 숙제처럼 느껴져서 아직 손도 못 대고 있어요. ‘이런 곳에 가게를 열었으니 이런 느낌으로 브랜딩을 해야 한다’는 게 있을 텐데, 저는 그런 인사이트가 전혀 없으니 답답하죠.
밀키트 만들어서 팔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가끔은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건가’ 싶기도 해요. 그냥 원래 하려던 대로, 맛있는 음식 팔면서 단골이나 잘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또 막상 가게를 열고 나니, 주변에 다른 가게들도 다들 뭔가 특색 있게 꾸미고, 이벤트도 하고, SNS에도 열심히 올리고 하니까 저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드는 거예요. 사실 요즘 유행하는 밀키트 같은 걸 만들어서 온라인으로도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어요. 그러면 브랜드 인지도도 좀 올라가고, 추가 수익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요. 근데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더라고요. 포장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레시피 개발, 온라인 판매 시스템 구축까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와서 일단은 그냥 가게 운영에만 집중하기로 했어요. 나중에 좀 여유가 생기면 그때 다시 고민해 보려고요.
브랜딩, 끝이 있긴 한 걸까?
지금까지 겪어보니 브랜딩이라는 게 단순히 로고 하나 예쁘게 만들고, 색깔 몇 개 정하는 게 전부가 아니더라고요. 가게의 전체적인 분위기, 서비스, 고객과의 소통 방식까지 다 연결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걸 어떻게 총체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제가 브랜드 매니저도 아니고, 디렉터도 아니니 어디까지 신경 써야 하는 건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건지 기준이 없어요. 그냥 이대로 흘러가는 대로 두자니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이걸 다 제대로 하자니 엄두가 안 나고. 아마 당분간은 이런 고민을 계속 안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해나가 봐야죠.

로고 디자인 견적만 몇십만 원이라니, 가격 비교하면서 꼼꼼히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