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무슨 주식 대회라는 게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이야. 처음엔 그냥 호기심 반,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얄팍한 자신감 반으로 시작했거든요. 친구들이랑 같이 모여서 몇 만 원씩 모아가지고 대회 참가했는데, 뭐 대단한 거 할 줄 알았죠. 무슨 전문가들처럼 차트 분석하고, 뉴스 보고, 기업 실적 들여다보고… 그런 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거고, 현실은 그냥 좀 오르는 것 같으면 사고, 떨어지는 것 같으면 팔고, 그러다 보면 계좌가 녹아내리는 거죠.
대회라는 게 생각보다 빡셌다
처음에는 ‘몇 백 퍼센트 수익 내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 거야?’ 했는데, 직접 해보니 아니더라고요. 일단 내가 산 종목이 바로 안 오르면 불안해서 잠도 못 자겠더라고요. 밤새 외국 시장 보면서 ‘내일 아침에 이거 오를까 내릴까’ 걱정하고. 새벽에 잠깐 눈 붙였다 뜨면 또 폭락해있고. 월급날마다 꼬박꼬박 소액이라도 넣었던 돈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니까,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대회 자체가 몇 주, 혹은 몇 달짜리인데, 그 짧은 기간 동안 등락이 너무 심해서 사람 잡는 줄 알았어요. 주변 친구들도 다들 ‘아, 이건 아니다’ 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친구들이 속출했어요. 거의 뭐, ‘망한 주식 대회 하실 분?’ 하고 모집해야 할 판이었죠.
금리 높은 예금도 괜찮다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제가 한창 주식에 빠져 있을 때도 ‘그냥 금리 높은 예금이나 들까?’ 하는 생각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라는 거예요. 당시에는 예금 금리가 5% 가까이 되는 것도 있었는데, ‘이거라도 꼬박꼬박 먹는 게 낫지 않나’ 싶었죠. 근데 막상 주식 계좌에서 돈이 훅 빠져나가니까, 그런 안정적인 방법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나중에 알아보니, 뭐든 ‘안전자산’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뭔지 조금 알겠더군요. 주식으로 잃은 돈 생각하면, 차라리 그 돈을 예금에 넣어두고 이자만 받아도 훨씬 마음 편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막상 금리 높은 예금 찾아다니는 것도 귀찮고, ‘그래도 한방은 있어야지’ 하는 마음이 계속 저를 괴롭혔던 것 같아요.
사회초년생 재테크, 진짜 뭘 해야 할까
결국 대회는 완전히 망했고, 남은 건 약간의 씁쓸함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막막함뿐이었어요. 특히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더더욱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처음 월급을 받았을 때, ‘이 돈으로 뭘 사야 하나, 어떻게 불려야 하나’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번 달은 뭘로 버티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더군요. 주식 분석이니 뭐니 하는 건 너무 어렵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시간만 가는 것 같고. 얼마 전에는 김해시에서 사회 초년생들 대상으로 경제적 홀로서기 프로그램 운영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런 걸 좀 진작 알았으면 싶었어요. 거기서는 재무 상담사를 1:1로 매칭해서 개인별 맞춤 컨설팅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젊음도 투자다’라면서 건강과 재테크를 같이 관리해주는 세미나도 있다고 하고요. 그런 정보들을 그때그때 알았다면, 좀 덜 헤매지 않았을까 싶어요.
상담받는 게 답인가?
요즘 증권사 고객센터는 전화 연결도 어렵다고 하던데, 확실히 시장 변동성이 커지니까 사람들이 많이들 궁금해하고 걱정하는구나 싶어요. 저 같은 경우야 그냥 망신당한 거지만, 진짜 돈이 걸린 문제니까 더 심각한 거겠죠. 얼마 전에 뉴스 보니, 어떤 분은 그냥 사주 궁합 보듯 재테크 상담을 받는다는 글도 봤어요. ‘사업, 재테크 절대 불가’ 이런 식의 사주풀이도 있고. 뭐,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나는 잘 모르겠다,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크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전문가라는 사람들한테 돈을 내고라도 상담을 받아봐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고요. 여의도 센터 같은 데서는 강연이랑 프로 골퍼 레슨, 공연 같은 걸 섞어서 세미나를 한다는데, 그런 식으로라도 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그냥 숨 쉬기
지금은 그냥… 다시 뭘 시작하기가 좀 겁나요. 대회 끝나고 나니, 뭐 주식 시세표나 차트 같은 거 보는 것도 싫고, 괜히 주식 앱만 켜봐도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냥 통장에 돈이 얼마 남았나 확인하고, 이번 달 카드값은 어떻게 메우나 계산하는 수준이에요. 예전처럼 ‘월급 모아 집 사는’ 건 꿈도 못 꾸지만, 일단은 제 돈을 제가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돈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어요. 일단은… 좀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요. 어디서부터 다시 해야 할지, 막막하긴 하지만요.

폭락하는 모습 보니까, 예금 금리 생각하긴 하더라구요. 풋풋한 경험이라 그런가 좀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요.
카드값 계산하는 정도에서 돈 흐름 파악하는 게 현실적으로 맞는 것 같아요. 상담받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기록하는 습관부터 들이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