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만 틀면 다 주식 얘기인 것 같아요. 코스피가 뭐 7000을 간다고 하고, 그러니 주식 관련 책도 엄청 팔린다더라고요. 서점에 가보니 정말 베스트셀러 코너에 주식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더라고요. ‘개미들 주식만 산 게 아니었다’ 뭐 이런 기사도 봤고요.
저도 솔직히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주식? 그거 위험한 거 아냐?’ 싶어서 쳐다도 안 봤거든요. 근데 주변에서 다들 수익 났다, 얼마 벌었다 하니까 귀가 솔깃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용기 내서 책을 몇 권 샀어요. 제테크 초보를 위한 책부터 시작해서, 좀 어렵다는 복리 효과나 장기 분산 투자에 대한 책까지요.
책을 읽다 보니 ‘대중과 다른 선택을 하라’는 말도 눈에 띄고, 김승호 회장님처럼 삼성전자 다 팔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뭔가 좀 있어 보이는 용어들도 많더라고요. 앱테크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스마트폰 앱으로 광고 보면 돈 준다는 거요. 이게 생각보다 쏠쏠하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그것도 장바구니 쓴다고 돈 주고, 뭐 그런 거라니 이것도 한번 해볼까 싶었어요. 건당 10원에서 3,000원까지 준다니, 연간 7만 원이면 꽤 괜찮은 부수입이잖아요.
근데 말이죠.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더 뭐가 뭔지 모르겠는 거예요. 복리 효과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걸 어떻게 실제로 내 돈으로 실현해야 하는지 막막했어요. 장기 분산 투자? 좋죠. 근데 뭘 사서 어떻게 나눠서 언제까지 묻어둬야 하는지. 그게 제일 어려운 거잖아요. 책에는 다 좋은 말만 써 있고, 구체적으로 ‘이렇게 하세요!’라고 명확하게 알려주는 건 없더라고요. 물론 책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결국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하라’는 말로 귀결되는 느낌이었어요.
더 답답했던 건, 분명히 코스피 7000 시대다, 주식 책이 305% 폭증했다 하는데, 정작 주변에 물어보면 다들 ‘아니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거나 ‘그냥 조금만 하고 있어요’ 하는 분위기더라고요. 제가 산 책들이 너무 어려운 내용만 다룬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책을 잘못 이해한 건가 싶기도 하고요. 분명히 자산관리, 연금 투자, 재무 역량 강화 이런 단어들은 책에서 계속 나왔는데, 이걸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거죠.
결국 책 몇 권 샀다고 해서 갑자기 재테크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마치 외국어 책을 잔뜩 사놓고 단어만 외운다고 바로 외국인이 되는 게 아닌 것처럼요. 지금은 그냥 며칠 전에 또 새로 산 재테크 책을 뒤적이고 있는데, 솔직히 이 책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뭘 하든 시작이 반이라는 말만 되새기고 있네요.

복리 효과는 이론적으로는 좋지만, 실제 투자 금액이 작으면 그 효과가 미미하게 느껴질 때가 많네요. 개인적으로는 소액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