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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회계 교육 듣다가 등기 업무까지 꼬여버린 날

갑작스러운 세무 교육 신청의 내막

며칠 전 갑자기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결산 시즌이 다가오니 구미상의에서 하는 실무 교육을 듣고 오라는 거다. 사실 전산회계1급 자격증을 따고 실무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교육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세무사 원서 접수나 세무 조사 추징 사례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내 업무 처리 방식이 불안해지기도 하고. 그래도 뭐라도 알아야 나중에 실수를 안 하겠다는 생각에 오전 일찍 서둘러 다녀왔다. 교육비는 대략 십만 원 초반대였는데, 회사 지원이라 크게 부담은 없었지만 내 하루 업무가 밀린다는 사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실무와 이론 사이의 묘한 괴리감

교육장에서 강사님이 국세청 세무조사 추징 사례를 줄줄 읊으시는데, 솔직히 좀 무서웠다. 내가 매일 입력하는 전표 하나하나가 나중에 문제가 되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다. 옆자리 분은 열심히 메모하고 계셨는데, 나는 그냥 멍하니 화면만 쳐다보다가 왔다. TAT1급 준비할 때 배웠던 이론들이 실무에서는 정말 찰나의 순간에 결정되는구나 싶었다. 특히 감사 때 자주 지적되는 부분들이 설명될 때는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다. 경리라는 자리가 참 애매하다. 잘하면 당연한 거고, 못하면 회사가 통째로 세무 리스크를 떠안게 되니까.

등기 업무와 세무 사이의 뜬금없는 연결고리

교육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책상 위에 전자등기 관련 서류가 잔뜩 쌓여 있었다. 세무 교육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왜 내가 이걸 처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기소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상담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긴 하는데, 막상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공인인증서 오류 때문에 속이 터진다. 사실 자산관리사 시험 준비할 때 이런 쪽은 전혀 몰랐는데, 갑자기 실무에서 이런 걸 해결하려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 30분 동안 씨름하다가 결국엔 팀장님께 도움을 구했다. 팀장님은 껄껄 웃으며 이게 다 경험이라고 하시는데, 나는 퇴근 시간 늦어지는 게 더 걱정이었다.

경리 업무의 끝없는 반복과 의문

예전에는 50대 직업으로 회계나 세무 쪽이 괜찮다고들 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법이 바뀌면 챙겨야 하고, 전산 프로그램은 왜 이렇게 자주 업데이트되는지 모르겠다. 가끔은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맞는 방향인지 의문이 든다. 정읍시에서 하는 국민신문고처럼 우리 같은 실무자들도 어디 가서 속 편하게 물어볼 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전문 기관 상담이라도 받으면 속이 좀 풀릴까?

결국 남는 건 찜찜함뿐

오늘 교육에서 들은 내용들을 정리하려니 너무 많다. 이걸 다 어떻게 적용할지 막막하다. 그냥 내일 출근해서 밀린 전표나 다 쳐내야지 싶다. 사실 세무회계라는 게 완벽하게 이해하고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다. 다들 대충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거겠지. 오늘 교육의 핵심이 뭔지 기억나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아마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로 했다.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서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일찍 자는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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