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요동치길래 쳐다보기 시작한 다른 나라 주식들
최근에 코스피 지수가 하루는 몇 퍼센트씩 폭락했다가 다음 날은 또 갑자기 반등하는 걸 보면서 마음이 참 싱숭생숭했다. 뉴스에서는 반대매매가 어쩌고 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들어간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물렸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얼마 전까지 코스피 레버리지 ETF를 좀 사볼까 고민하던 터라 가슴이 철렁했다. 원래는 국내 주식 위주로 잔잔하게 굴려보려고 했는데, 삼전이나 하이닉스 같은 대형주 흐름에 지수 전체가 이리저리 휘둘리는 걸 보니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변동성이 덜하거나 우상향 흐름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신흥국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특히 요즘 주변에서 인도 증시 이야기를 많이 하길래, 나도 퇴직연금 계좌에 묶여 있는 돈으로 인도 NIFTY5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사보기로 마음먹었다.
인도 니프티50 지수 추종 상품을 고를 때 겪은 미묘한 혼란
막상 증시 앱을 켜고 ‘인도’나 ‘NIFTY50’을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상품 종류가 꽤 많아서 처음부터 턱 막혔다. 대형 자산운용사마다 각자 이름을 걸고 출시한 ETF들이 즐비해 있었다. 대충 훑어보니 수수료가 조금씩 달랐는데, 어떤 건 연 0.19% 수준이었고 또 어떤 건 0.3%가 넘어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TIGER 인도니프티50’ 같은 상품을 고르는 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래량을 비교해 보니 미세하게 수수료가 더 비싼 다른 운용사 상품의 거래대금이 훨씬 더 많은 걸 보고 고민이 시작됐다. 거래량이 너무 적으면 내가 원하는 가격에 제때 팔지 못하고 호가 스프레드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글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났다. 결국 0.05% 수준의 수수료 차이를 아끼는 게 맞는지, 아니면 거래량이 풍부해서 호가창이 촘촘한 걸 고르는 게 맞는지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한참 동안 화면만 쳐다봤다.
MTS 화면 속에서 1시 45분을 기다리는 일의 피로함
인도 주식에 투자할 때 가장 까다로운 점 중 하나는 시차였다. 한국 주식시장은 아침 9시에 열리지만, 인도 증시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오후 1시 45분이 되어야 문을 연다. 그러니까 오전 내내 내가 국내 앱에서 보고 있는 인도 ETF의 가격은 전날 미국 증시의 마감 결과나 인도 증시의 전날 종가를 반영한 괴리율 섞인 가격일 뿐이었다. 진짜 실시간인도증시 움직임이 반영되는 건 오후 1시 45분 이후부터인데, 이때가 되면 호가창의 움직임이 갑자기 요란해진다. 직장에서 한창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간인데, 미래에셋증권 MTS 앱의 연금계좌 메뉴를 켜놓고 1시 45분이 되기를 기다리는 내 모습이 문득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회의 도중에 몰래 폰을 꺼내서 지수 움직임을 확인하다가 상사 눈치가 보여 서둘러 주머니에 집어넣는 상황이 반복되니, 이게 과연 passive한 ETF 투자가 맞나 싶어 헛웃음이 나왔다.
자동매매 기능을 켜두고도 결국 손으로 누르게 되는 변덕
일일이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게 피곤해서 증시 앱에 있는 자동매매 기능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특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매수가 들어가도록 설정해 두면 낮 시간에 폰을 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귀찮은 문제가 생겼다. 인도 증시가 열리기 전인 오전 시간대에 국내 매수세가 몰려서 가격이 왜곡되어 있으면, 정작 오후에 진짜 인도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오전의 잘못된 가격 기준으로 자동 매수 주문이 체결되어 버리는 경우가 생겼다. 지수가 실제로 오르는지 내리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아침의 붕 뜬 가격에 사져 버리니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자동매매 설정을 지워버리고 다시 오후 2시쯤 직접 호가창을 보면서 손가락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돌아왔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져도 내 변덕과 불안감을 제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수수료 몇 십 원 아끼려다 놓친 매수 타이밍과 찜찜한 기분
결과적으로 인도 ETF에 300만 원 정도를 태웠는데, 매수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호가창에서 단 몇십 원이라도 싸게 사보겠다고 지정가로 밑에다 대어 놨다가, 갑자기 인도 지수가 급등하는 바람에 체결되지 않고 그냥 날아가 버린 적이 여러 번이었다. 뒤늦게 추격 매수를 하느라 처음 생각했던 단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주식을 담게 되었을 때는 속이 쓰렸다. 그 와중에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며 구리ETF를 사야 한다거나, 금리가 내리면 수혜를 본다며 보험ETF를 포트폴리오에 섞어야 한다는 뉴스들을 접하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결국 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남은 예수금은 안전하게 연 3.4% 정도를 준다는 발행어음형 CMA에 일단 넣어두고 관망하기로 했다. 인도 증시가 앞으로도 계속 잘 나갈 거라는 보장도 없고, 내가 산 시점이 꼭대기 근처가 아닐까 하는 찜찜한 기분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주식 투자는 매번 시작할 때는 쉬워 보이는데, 막상 발을 담그면 신경 쓸 일만 늘어나고 마음 편할 날이 없는 것 같다.

거래량이 적으면 호가 스프레드 때문에 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네요. 저는 항상 가격보다는 유동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자동매매 설정 때문에 인도 지수가 왜곡되면서 주문이 체결되는 상황, 정말 답답하네요.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드네요.